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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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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파워볼



포스트시즌 강행군을 이어 온 두산이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그 후유증을 드러내고 있다. 플레이오프까지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외야수 정수빈(31)의 부상 이탈은 두산 타선의 분위기를 더욱 침체시킨 요인이었다.파워볼게임

두산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T와의 2021 KBO 한국시리즈 2차전 개시를 앞두고 30분 간격으로 각기 다른 라인업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첫 번째 라인업의 1번 타자는 정수빈이었으나 두 번째 라인업에선 정수빈이 빠졌다.홀짝게임

정수빈은 전날 1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전날은 경기를 완주했으나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불편했고, 이날 2차전 타격 연습 도중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두산은 급히 정수빈을 라인업에서 빼고 허경민을 1번 타순에 배치했다.파워볼

정수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끌고 올라간 주역 중 하나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 0.364, 준플레이오프 타율 0.462를 기록했다.파워볼실시간

두산으로서 타율보다 더 큰 손해는 경기 분위기를 만들어 갈 줄 아는 정수빈의 재치와 노련함이다.

팀 타선이 막혀 있을 때 정수빈은 기습번트를 대면서 상대 내야를 혼란에 빠트리고, 이를 실제로 번트 안타라는 결과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수다. 그가 이렇게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그라운드의 공기가 바뀐다. 빠른 발을 가진 정수빈이 1루에 나가 2루 도루를 노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상대의 대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파워볼게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수빈의 발과 재치가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경기 흐름을 두산 쪽으로 가져오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한국시리즈 2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린 두산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수빈이 필요하다.엔트리파워볼

17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 정수빈이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 당일 정수빈의 손목 상태를 확인하고 기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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